서사극2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암울한 시대의 지성이 남긴 절망적 자기성찰 극작가를 넘어선 시대의 증언자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는 단순히 극작가로만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는 20세기 가장 암울한 시대를 관통한 증언자이자 성찰하는 지성인이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왕국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동베를린에서 생을 마감한 그의 58년 인생 중 약 15년은 망명 생활이었으며, 이 긴 유랑의 세월이 그의 문학 세계를 더욱 깊고 날카롭게 만들었습니다. 브레히트는 1933년 2월 28일,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마자 가족과 함께 독일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의 반군국주의 시 "죽은 병사의 전설"(1918)로 인해 이미 나치 살생부에 오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신발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꿔가며"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파리, 모스크.. 2025. 9. 26. 소격효과 : 관객이 무대 위 상황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게 하는 연극적 기법 소격효과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가 제시한 연극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관객이 무대 위 상황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게 하는 연극적 기법입니다. 독일어로 '베어프렘둥스에펙트(Verfremdungseffekt)'라고 하며, 소외효과 또는 낯설게 하기 효과라고도 불립니다.소격효과의 탄생과 역사적 배경소격효과의 개념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걸쳐 브레히트가 발전시킨 서사극(Epic Theatre) 이론의 핵심 요소입니다. 브레히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전통적인 카타르시스 이론에 반기를 들고, 관객이 연극에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적 사고에 기반하여, 관객들이 지배 이데올로기에 무비판적으로 감화되.. 2025.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