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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수감사절 날짜 :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지켜지는 미국 최대의 명절로 가족과 함께 감사를 나누는 날

by jisik1spoon 2025. 11. 2.

2025년 추수감사절은 11월 27일 목요일입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지켜지는 연방 공휴일로, 크리스마스와 함께 미국 최대의 명절로 손꼽힙니다. 이 날은 1년 동안의 수확과 축복에 감사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날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역사적 유래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16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620년 9월,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66일간의 험난한 항해 끝에 북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현재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했지만, 낯선 환경과 혹독한 추위, 질병으로 인해 첫 겨울 동안 102명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인근에 살던 왐파노아그 부족 원주민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스콴토라는 인디언이 농사 짓는 법, 옥수수 재배 기술, 사냥과 어로 방법 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왐파노아그 부족의 마사소이트 추장은 정착민들과 평화 조약을 맺고 그들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1621년 가을, 정착민들은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풍성한 첫 수확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도자 윌리엄 브래드포드는 3일간의 감사 축제를 열도록 했고, 은혜를 갚기 위해 왐파노아그 부족 약 90명을 초대했습니다. 이들은 함께 칠면조, 사슴고기, 조개류, 옥수수, 콩, 호박 등을 나누어 먹으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최초의 추수감사절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공식 제정 과정

최초의 추수감사절 이후, 이 전통은 불규칙적으로 지켜졌습니다. 1789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1월 26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국경일로 제정했으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영국의 관습이라며 이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공식적으로 국가적 명절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863년입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약 53,000명의 미국인이 사상하거나 실종된 직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연방 추수감사절로 선포했습니다. 링컨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이 모든 것들은 때때로 우리의 죄들에 대해 분노하시면서도 긍휼을 기억하시는 지존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이라며 감사와 참회의 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의 날짜는 여러 차례 변경되었습니다. 1939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상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연장하기 위해 추수감사절을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앞당겼습니다. 이로 인해 각 주마다 추수감사절을 다르게 기념하는 혼란이 발생했고, 결국 1941년 11월 26일, 루즈벨트 대통령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규정한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오늘날의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전통 음식

추수감사절 만찬은 미국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식사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식탁에는 다음과 같은 음식들이 올라갑니다.

칠면조 구이는 추수감사절의 가장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칠면조가 추수감사절의 중심 요리가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칠면조는 닭이나 거위보다 크기가 커서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어 잔치의 중심 요리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둘째, 칠면조는 16세기 영국에 도입된 이후 널리 사육되었으며,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야생 칠면조가 풍부해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미국 작가 세라 조세파 헤일이 자신의 책에서 칠면조가 포함된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식사를 묘사하면서 이 전통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매년 추수감사절 하루 동안 소비되는 칠면조가 약 4,500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칠면조는 추수감사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크랜베리 소스는 칠면조와 함께 먹는 전통적인 소스입니다. 신선한 크랜베리를 설탕, 생강, 물, 식초와 함께 끓여 만드는 이 소스는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크랜베리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성분이 많아 영양가가 풍부하고 노화 방지에도 좋습니다. 크랜베리 소스는 칠면조 고기와 곁들여 먹을 뿐만 아니라 토스트에 발라 먹거나 돼지고기 요리에도 활용됩니다.

으깬 감자는 삶은 감자를 으깨어 버터와 우유, 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 요리입니다.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호박 파이는 추수감사절의 대표적인 디저트입니다. 호박은 수확의 상징이자 추수감사절의 핵심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호박 퓨레에 계피, 넛맥, 생강 등의 향신료를 넣어 만든 호박 파이는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후식입니다.

스터핑은 칠면조 안에 넣어 함께 굽는 속 재료로, 빵, 양파, 샐러리, 허브 등을 섞어 만듭니다. 그린빈 캐서롤은 녹색 콩을 버섯 수프와 함께 조리하고 위에 바삭한 양파를 올린 요리입니다. 옥수수는 원주민들이 정착민들에게 가르쳐 준 작물로,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고구마는 달콤하게 구워 마시멜로를 얹어 먹기도 합니다.

추수감사절의 현대적 의미와 전통

현대의 추수감사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세속적인 가족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날은 미국인들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가족 모임의 날로 여겨집니다.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통입니다. 식사 전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한 사람씩 1년 동안 받은 은혜와 감사한 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1924년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아침 뉴욕 맨해튼에서 열립니다. 거대한 캐릭터 풍선, 화려한 수레, 마칭 밴드, 공연 그룹 등이 참여하는 이 퍼레이드는 미국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며 수백만 명이 시청합니다. 2025년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11월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미키마우스, 스파이더맨, 스누피, 피카츄 등 다양한 캐릭터 풍선이 등장합니다.

미식축구 경기 시청도 추수감사절의 중요한 전통입니다. NFL은 매년 추수감사절에 특별 경기를 편성하며, 가족들이 함께 모여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입니다.

자선 활동도 추수감사절의 의미 있는 전통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 날 무료 급식소에서 불우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 활동에 참여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쇼핑 시즌의 시작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립니다. 이 명칭은 소매업체들이 1년 중 처음으로 회계 장부에 흑자를 기록하는 날이라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로,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의 시작을 알립니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고 최대 90%까지 파격적인 할인을 실시합니다. 추수감사절,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를 거쳐 크리스마스, 신년까지 이어지는 이 기간은 미국 소매업의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소매업체의 경우 연 매출의 약 70%가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의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은 미국만의 명절이 아닙니다. 캐나다는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기념합니다. 2025년 캐나다 추수감사절은 10월 13일입니다. 캐나다가 미국보다 추수감사절이 빠른 이유는 지리적으로 북쪽에 위치해 겨울이 더 빨리 찾아오고 가을 수확도 일찍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1879년에 처음 공식적으로 열렸으며, 1957년에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추수감사절도 칠면조, 호박파이, 크랜베리 소스 등 미국과 유사한 전통 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모여 감사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요 전통입니다. 다만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필그림 역사보다는 유럽의 추수 축제 전통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11월 셋째 주 일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의 추수감사절이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1904년 제4회 조선예수교장로회 공의회에서 서경조 장로가 선교사들의 입국일을 기점으로 한국 기독교의 발전과 부흥에 감사하는 감사절을 지킬 것을 제안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1904년 11월 10일을 '선교 감사일'로 지정했습니다.

1914년 조선 장로교 총회는 11월 둘째 주일이 지난 후 수요일을 선교 감사일로 지키기로 결의했고, 1921년 조선 장로회와 조선 감리회가 연합 협의회를 열어 이를 '추수감사주일'로 변경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11월 셋째 주일로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추수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선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이면: 원주민의 관점

추수감사절의 아름다운 이야기 뒤에는 원주민들의 비극적인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정착민들을 도와준 왐파노아그 부족은 이후 영국 정착민들의 확장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땅이 필요하게 된 정착민들과 원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불가피했습니다.

첫 추수감사절로부터 54년이 지난 1675년, 왐파노아그 부족의 추장 메타코멧(영국인들이 '필립 왕'으로 부른)이 이끄는 원주민 연합과 플리머스 정착민들 사이에 '필립 왕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정착민들이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삶의 터전인 숲과 사냥터를 차지하며, 원주민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아동을 노예로 판 것이 전쟁의 원인이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600명의 백인 정착민과 4,000명 이상의 인디언이 희생되었습니다. 추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왐파노아그 족은 학살되었으며, 추장의 아내와 8살 아들은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그 이후로도 '서부개척시대'라는 이름으로 미화된 시기에 원주민들은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원주민들이 전염병, 알코올 중독, 부족 간 이간질, 백인들과의 전투 등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왐파노아그 족은 1977년부터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플리머스 시에서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은 잘못된 명절"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원주민들에게 추수감사절은 '전국 애도의 날'로 기념됩니다. 그들은 죽음에 처했던 백인들을 도운 대가가 오히려 학살이었다며, 추수감사절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의의

이러한 복잡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은 현대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날은 종교, 인종,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날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삶의 축복에 감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은 우리가 하나님, 국가, 그리고 서로로부터 받은 많은 축복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축복에 감사하며 특히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또한 미국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절이기도 합니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의식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미국 전역의 가정에서는 칠면조가 오븐에서 구워지고,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감사의 마음을 나눌 것입니다. 메이시스 퍼레이드의 거대한 풍선들이 뉴욕 거리를 수놓고, 미식축구 경기가 텔레비전에서 중계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 열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굴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날입니다.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건강, 평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받은 축복에 감사하고, 그 감사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추수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